인생살이가 고달프다는 것은 예부터 익히 낯익은 말이다. 또 세상을 살아가자면 좋은 사람을 만나, 믿고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사업이나 이민 관계일로 믿고 맡겼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신이 속아 믿고 맡긴 사업이나 이민 일에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익숙한 한국과 달리 이곳 호주에서 처음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런 낭패를 당하면 그런 곤경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호에는 이민 대행사나 변호사를 선정할 때 어떤 기준으로 해야 손님입장에서 좋은지를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는 이곳에서 사업(이민)을 하는데 초심자가 조심해야 할 점에 대해서 간략히 알아보겠다. 한국이나 살기 좋다는 호주도 사람살기는 다 마찬 가지이다.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 사기꾼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이익을 다투는 사업의 경우 분쟁이 일기 쉽고, 돈을 갖고 싸우기 십상이다.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라 그럴 수밖에 없다고 체념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가능하면 이런 경우를 피할 수 있도록 각자가 신경을 쓰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사업상 분쟁이 일어 변호사인 필자를 찾아오는 손님의 대다수 첫마디는 “상대가 이럴 줄 몰랐다, 믿고 했는데 속았다…”이다. 하지만 이런 손님의 말을 뒤집어 보면 믿지 못할 말을 사실로 믿은 원초적 죄가 있다 하겠다. 막말로 믿을 만한 말을 믿어야지 자신의 불찰로 못 믿을 말을 믿은 잘못이 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말이 진실이라 주장하고 믿으라고 말을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 사람은 무조건 그런 말을 믿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검증하여 믿을 만한 말만 믿을 필요가 있다 (합리적인 신뢰).
특히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첫째 서로의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 상대의 말을 그대로 믿지 말고 세심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나 아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이익이 걸리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말하기 때문이다. 사업체를 매매하는 경우, 파는 사람은 좋은 가격을 받으려하고, 자신의 사업체의 나쁘거나 불리한 점을 사는 사람에게 말할 리가 없다. 구매자의 경우 되도록이면 구매 가격을 깎으려 하는 것이 인지 사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체 구매 후, 구매자가 “판매자의 말을 믿고 샀는데, 속았다” 주장하는 것은 “나는 바보요”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둘째 위와 같은 세속적인 상거래에서 상대의 종교를 사업과 연관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특히 어떤 종교 단체의 직책을 이용하여 상대의 신뢰를 얻으려고 하는 사람은 아주 조심할 필요가 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나 종교 단체의 직위를 거론하여 상대를 믿게 한 다음, 그런 순진한 상대를 푹푹 속 썩이는 경우도 있다. 믿는 것은 본인의 자유 및 착각이지만 그 손해는 믿은 순진한 사람이 다 뒤집어쓴다. 이런 과정에서 죄 없는 해당 종교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다. 같은 종교 단체의 사람과 거래하다 일이 잘 되면 좋겠지만, 단순히 같은 종교 단체 사람이라고 합리적인 검토나 신용조사 없이 일을 맡겼다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사업의 정도를 가지 않고 갖은 핑계를 대며 이곳의 합리적인 상 관례 절차를 무시하는 사람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사업체를 파는데 각자의 변호사를 쓰지 않고, 매도자에게 사업체 판매 금액을 직접 달라는 사람 등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 한국과 달리 이곳 호주 상거래는 변호사를 통해서 일을 하면 대부분의 사기 사건을 방지하게 제도적 안전장치가 되어있다. 이런 것을 모르는 사람을 악용하여 사업상 사기를 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상대편이 변호사의 자문 없이 자신에게 직접 돈을 건네 달라고 강요하는 수가 많다. 핑계로는 “변호사를 끼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사정상 돈이 급한데…,” 등이 동원된다.
넷째 믿을 만한 사람이 소개한 사업체나 사람도 자세히 알고 보면 그리 믿을 만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비판적인 기준으로 소개받은 사람의 신용이나 사업체를 점검하지 않고 일을 진행시키면 낭패를 보는 수가 생긴다.
여기서 필자가 강조하려는 것은 무조건 사람이나 사업체를 의심하라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사업을 하거나 자신의 이민 일을 맡기려 하는 경우, 자신이 직접 검증해 믿을 만한 사업체나 사람이 아닌 경우 “신중하라”는 말이다. 검증되지 않은 남의 말만 믿고 사업이나 이민 일을 진행시키다가 사기를 당하기보다 위에 적힌 것을 고려하여 사업 시 속지 않게 조심하라는 조언이다. 험한 세상을 제대로 살아 가자면, 본인이 선량한 것도 필요하지만 정직하지 않은 사람의 감언이설을 꿰뚫어 자신이 사기를 당하거나 피해를 입지 않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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